세월호의 대규모 인명 피해와 관련해 해운업계 종사자 대부분이 자괴감에 빠져들고 있다. 대다수 해운인들이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다는 반성과 함께 이같은 사태가 재발돼서는 안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특히 승객의 안전을 끝까지 책임져야하는 선장을 비롯한 해기사들이 고등학생들이 대다수였던 승객들을 버려둔채 가장 먼저 침몰하는 선박에서 탈출해 살아남았다는 것에 할말을 잃고 있다.
해운업계 전체가 통한의 반성과 함께 잘못된 관행을 철저하게 철폐해야한다는 지적이 대다수다.

현재 연안여객선의 안전운항을 관리감독하는 해운조합과 낙하산인사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내항선사의 회비로 운영되는 해운조합이 회원사의 안전운항을 관리하는 모순된 상황이 발가벗겨졌다. 실질적인 관리감독이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이같은 모순된 상황은 이사장과 본부장들이 해양수산부 또는 해양경찰청의 퇴직인사들로 채워지면서 나타난 현상이라는 것.
지난 9월 해운조합 이사장으로 취임한 주성호이사장은 국토해양부 2차관 출신으로, 지난 3월에는 선박을 안전검사를 담당하는 한국선급회장으로 갈려다가 경선에서 탈락한 인물이다. 행정직출신으로 선박안전과는 거리가 있었지만, 전관예우차원에서 해양수산부 산하기관장으로 꿰찼다.
경영본부 한홍교본부장도 해양수산부 허베이스피리트피해지원단 지원총괄팀장(부이사관) 출신이며, 김상철 안전본부장도 해양경찰청 장비기술국장을 역임한 인사다. 해운조합과 해양수산부, 해양경찰청과의 관계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중 카페리선사들도 해양수산부가 다른 경쟁자들을 막아준다는 이유로 전직 출신들이 사장으로 투하되고 있다. 항만업계도 마찬가지다. 퇴직공무원들이 요직을 꿰차고 있는 상황이다.
비단 이같은 관행은 해운업계만의 문제는 아니다. 그러나 이번 기회에 해운업계의 모든 나쁜 관행이나 낙하산 인사를 철폐하는 것이 너무도 안타깝게 희생된 세월호 승객들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