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주협회 김영무부회장과 한국선주상호보험조합(KP&I) 문병일 전무 등 해운업계 관련단체 상임이사들이 수십년간 혹은 수년간 직원처럼 연차수당을 챙긴 것으로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일부는 직원들에게는 연차수당 지급을 줄이기위해 휴가를 쓰도록 독려하고는 정작 본인은 수당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어처구니없게 만들고 있다.

아마도 대한민국에서 사무국 수장이 연차수당을 받는 것은 이들 해운 두단체가 유일할 것으로도 추정된다.

더욱 놀라운 것은 수십년간 이러한 사정을 몰랐는지 모른 척했는지 해운업계에 이같은 사실이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감사기능이 제대로 작동되고 있었는지 의문이다.

대부분의 기업이나 협회의 등기임원들은 극히 일부 예외를 제외하고는 근로기준법 대상이 아니여서 연차 수당 자체가 없으며, 이들은 예외조항에 해당이 안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내규에 이러한 내용이 있었다면, 관련업계와의 형평성을 고려하여 당연히 이를 수정하여 개정하는 것이 타당하고 또한 경영진의 당연한 의무이기도 하다. 이들의 연봉이 상당하다는 점에서 일당으로 계산되어 지급되는  연차수당은 결코 푼돈이 아니다. 설령 내규에 있다고 하더라도 사무국을 통괄하는 위치에 있는 본인들은 받지 않는 것이 도리라는 지적도 있다.

일각에서는 "상임이사에게 연차가 있나요?"하고 되물으면서 "그러면 쓰나"하고 점찮게 지적하기도 하고, 또다른 일각에서는 "빼먹을 수 있는 것은 다 빼먹으려 한다"고 흥분하기도 하며, "설마 사실이 아니겠지"라고 믿지 않는 해운인들도 많다.

이들 두단체들의 기반인 회원사들은 2008년이후 140~150개가 도산했고, 여기에 종사했던 수많은 해운인들이 젊은 나이에 퇴직을 당하는 등 불안한 현실에 직면했던 것이 사실이며, 최근 들어서도 업계 상황은 더욱 더 악화되고 있다.

그리고, 이들의 퇴직금 산정시 고려되는 지수는 3배수에 달한다. 연차수당도 퇴직금을 산정하는데 포함되는 만큼 눈덩이처럼 늘어날수 있다. 여기에다 장기집권을 하고 있거나 다시 할려고 하고 있다. 욕심이 끝이 없다는 지적을 받기에 충분하고도 넘칠 지경이다. 이는 사회적 통념에도 맞지 않고, 도덕적 관점에서도 비판받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지적이다.

같은 빌딩에 입주하고 있는 이들 두 단체는 연차바이러스와 종신바이러스에 걸려 있다고해도 결코 지나친 표현은 아닐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익이나 해운업계를 위해서라는 이야기가 설득력을 갖기는 어려워 보인다.

대한민국의 7대 기간산업의 하나인 해운산업이 부활하기 위해서라도 종사자들, 특히 경영진의 도덕적 잣대는 매우 중요하다. 문제가 제기되면 해결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