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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해운협회 네버 엔딩 스토리

진정한 해운원로의 발견, 봇물처럼 쏟아진 목소리들
데스크  | 2022-01-20 22:44:44 인쇄하기
20일 오후 해운업계의 초미의 관심을 끌었던 해운협회 정기총회에서 그동안 없었던 일이 발생했습니다.

비록 당장 결과는 아무것도 바꾸지 않았지만, 70년간 유지되던 인사제도가 바뀌고 등기임원을 공개모집하기로 한 것은 큰 성과라는 분석입니다.

이날 태크마린 조경훈회장이 총회장에서 여러가지 지적한 것을 시작으로 일부 회원사들이 봇물처럼 이야기를 쏟아냈다고 합니다. 해운협회 총회를 취재한 것이 30년째인데, 이런 일은 처음입니다. 그 전에도 없었다고 하네예..

77세의 연세에도 불구하고 해운협회의 새로운 변화를 요구하기도했고, 일부 안건을 보류시키기도 했다고 합니다. 회장사인 장금상선의 계열선사인 국양해운과 조강해운, 그리고 농협 물류사인 농협물류 등의 미납회비를 결손처리하는 안건에 대해 모두 큰 선사들인데 회비를 받아내야한다고 주장하면서 이 안건은 보류됐다고 합니다. 

조회장은 최근 입회한 회원사도 임원추천위원회에 참석하게해달라고 주장했고, 이에따라 8명으로 구성되는 위원회를 9명으로 한명 늘리기도했으며, 박영안 태영상선회장이 조회장을 추천했다고 합니다. 사전에 각본대로 구성되는 임원추천위원회의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고, 이것이 받아들여진 셈입니다.

사전 각본대로 구성된 임원 추천위원회에 제동

조회장은 임원추천위원으로도 참석해 시대의 흐름에 맞도록 김영무부회장 등의 사실상의 퇴진을 요구하고, 앞으로 KP&I처럼 공개채용으로 임원을 뽑자는 의견을 적극 개진하는 과정에서 정태순회장이 1년만하고, 공개채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총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공식화했다는 후문입니다.

조회장의 강력한 주장이 전부 받아들여지지는 않은 배경은 모두를 한꺼번에 바꾸게되면 문제가 되는 만큼 관련 규정을 만들어 1년안에 공개채용을 실시하기로했다고 합니다.

인사위원회에 참석했던 A회장에게 물어봤더니 "공개채용 문제는 회장이 임원추천위원회와 총회에서 공식 발표한 것이니 번복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며, 1년에 한번 여는 이사회를 두번정도 열어 규정을 만드는 방안이 제시됐다"고도 했습니다. 이사회는 그동안 형식적(거수기)이었는데, 이런 것도 변해야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여기에는 참 미묘한 점이 있어 보입니다. 현재 해운협회는 회장(회장단 9개사)-이사회(20여개?)-총회(150여개사)-사무국으로 구성되는데요, 이사회와 총회는 사실상  회장(회장단사)의 결정을 수용하는 형태입니다. 또한 회장단사는 회장에게 권한을 부여하는 이른 바 9개 회장단사와 회장이 전체를 통제하는 과두정치 형태라고 볼수 있습니다. 효율성측면에서는 이같은 과두정치체제가 나을지 모르겠지만, 민주주의는 아니라는 점은 분명하고, 해운협회의 이사회와 총회가 요식행위에 불과했다는 사실이 20일 완전하게 드러난 것으로도 해석됩니다.

특히 주목되는 점은 총회에서 조회장이 여러가지 문제를 제기하는 가운데, 사회를 맡았던 김영무부회장이 조회장의 발언을 끊자 "회장이 결정할 일은 사무국장이 왜 가로막냐"고 발끈하기도했습니다. 평소 회원사를 우습게 아래로 봤던 김영무부회장이 크게 한방 맞은 것인데요, 참 잘 하셨다는 후문입니다.

김부회장 6연임위해 모든 임원 연임시켜, 양홍근 상무 4연임 어부지리

임원이 모두 1년씩 연임된 것은 문제가 있는 것아니냐는 질문에는 A회장은 "그런 것같지는 않다"면서 "1년안에 공개채용을 하기로 한 만큼 변화의 조짐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면서 "지켜보고, 그대로 안되면 회원사들이 들고 일어나지않겠느냐"고 말하면서 "당신도 또 동네방네 뻐꾸기 날릴 것 아니냐"고 지적했습니다. ^^

아무튼 아마도 정기총회에서 사무국에 대한 불만과 임원인사문제에 대해 회원사들이 문제를 제기한 것은 수십년간 없었던 일이라는 점에서 앞으로는 발언을 하는 회원사들이 점차 증가할 것이라는데는 이의가 없기는 합니다.

국내 S&P Broker 1세대이자 선주인 조경훈회장은 정태순회장과 김영무부회장의 해양대학교 선배이기도한데요, "왜 그려셨어요?"하고 물었더니 "내가 얼마나 해운을 사랑하는데.. 시대가 달라졌고, 아무리 학교 후배지만, 6연임이 말이 되느냐, 어떻게 회장이 놔주지 않는다는 핑계로 자리를 탐하느냐"면서 잘못된 것을 알면서도 아무도 말을 안하길레 내가 했다"고 전했습니다. 새로운 시대에 걸맞게 협회 사무국도 변해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해운업계에서 원로를 찾아보기가 참 어려운데요, 이번에 높으신 연세에도 자신의 이익보다는 해운업계를 위해 새로운 트렌드를 주창하신 조경훈회장이라는 분을 뵐수있어 다행입니다. 공개석상에서 안면때문에 이런 지적을 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입니다. 원로는 결코 자리를 탐하지않고, 사리사욕을 물리치고 조언과 쓴소리를 하시는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이를 떠나 이런 분들이 진정한 진보(퇴보의 반대 개념)세력이자 사업가 정신을 가진 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미 짜여진 틀에서 혼자서 감당하기는 어려웠을 상황에서도 사무국을 발전적으로 변경하고자하는데 최선을 다했다는 평가입니다.

후배들에게 물려주기 위해 해양부 낙하산을 막아야한다고 해놓고 6연임까지 하신 위대한 분과는 비교될 수 없는 분이기도한데요, 조회장이 해양대학교를 명문학교로 만드신 듯합니다.

자신의 손해를 감수한 진정한 해운 원로를 만나다

그동안의 지적질이 효과가 있었는지 없었는지 참 헷갈리는 대목인데요, 일단 쉬핑데일리의 주장대로 된 것은 하나도 없기는 하네예.. 쩝, 임원임기도 3+1이라는 것이 3년간 한임기하면 그 다음부터 1년씩 평가한다는 의미인데, 이번에 평가없이 일괄적으로 1년씩 연임시켰다는 것은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김영무부회장을 1년 더 연명시키기위해 다른 임원들도 연임시킬수밖에 없었던 것같습니다. 

다만 항상 데리고 다니면서 자신의 후계자로 공공연하게 소개했던 황태자가 이번에 임원으로 승진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좌절됐다는 점은 하나의 성과이기는 합니다. 또한 회원사들이 비로소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는 점은 상당히 고무적인 것으로도 보입니다.

김영무부회장을 1년 더 살릴려고, 모두를 살려준 셈인데요, 좀 짜증나는 대목이기는 합니다. 아무튼 김부회장은 초잡지만 이번 1년 연임으로 4억(연봉 3억에 퇴직금 약 1억 증가)을 더 인마이포켓하면서 모두 20억정도의 더 챙겨가게됩니다. 김영무사무국장 6연임, 양홍근상무 4연임, 황영식과 조봉기상무가 2연임하게됐네요.. 거의 대한민국 공기업도 누리지 못한 꿈의 직장생활을 하시는 분들같습니다.

아무튼 김부회장은 여러경로로 자신이 구명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전문지들은 대부분 알아서 입을 닫았고, 많은 일간지 기자들에게도 지인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백령도 몽돌해변의 몽돌도 아닌데 두리뭉실하게 살아야한다고 부탁하기도했다는 후문입니다.

지난해 초반 공정위 문제가 불겨지면서 김영무부회장이 6연임하는 기회를 잡았구나하는 의견들이 이미 지배적이었습니다. 1년안에 또 특별한 일이 생기면 이를 빌미로 1년씩 더 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공개채용에 응모하고도 남을 인사이기 때문입니다. 

김영무부회장 회원사들의 피눈물로 조성된 회비로 돈벼락

공정위 문제와 관련해 큰 관점의 차이가 있습니다. 조경훈회장의 지적처럼 "공정위 과징금을 8,000억원에서 962억원으로 줄인 것이 핵심이 아니라 부과받았다는 것"은 해운협회 사무국이 이같은 일을 사전에 방지하지 못한 것을 질책한 것입니다. 사무국장으로 15년간 말도 안되는 장기집권을 하면서 정작 해야할 일을 하지 않은 지적한 것으로 보입니다. 해양수산부도 국제흐름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책임에서 벗어나기는 힘들듯하고요.

김영무부회장과 해운업계가 나아지기를 바라지 않은 세력들은 새로운 바람과 세대교체를 원하는 세력들을 누르고 일단은 6연임에 성공한 셈입니다. 그러나 해운업계에서나 후배들에게 존중받을 가능성은 없다는 점에서 금전적 이득을 얻었는지 모르겠지만, 내로남불의 대명사로 신뢰와 인생에 대해서는 상당한 오점으로 각인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그래도 저희의 요구는 멈출수없습니다. "갑질근절·임원퇴직금 축소·정실인사금지·겸직금지" 한국해운협회는 반드시 정상화돼야하고, 변화되는 모습을 보여주시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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