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에 선주협회는 정관까지 개정하면서 김영무 사무국 전무를 부회장으로 승진하는 등 일부 인사에 대해 승진인사를 단행했다.

 

당시 사무국 전무를 부회장으로 승진시킨 것은 본인의 의사에 따라 당시 여당 비례대표로 나가기위해 직위를 부풀렸고 한시적이었다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만약 여당 비례대표로 당선이 됐다면 부회장직 자체가 사라지는 구조였다. 문제는 비례대표 당선권(20번이내)은 물론 후보로 발표한 44번에도 들지 못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그 직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 2016년 새누리당 비례대표 공천신청자 명단 발췌

일반의 상식이라면 비례대표 당락여부가 결정되면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당연했지만, 현재까지도 사상 초유의 5연임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동시에 비례대표가 될 경우 자신을 보좌할 직원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모 차장을 선배들보다 3~4년 빠르게 부장으로 초고속 승진시킨 일도 있다.

 

당시 새누리당은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자 44명의 명단을 발표했는데, 해운항만업계에서는 김기웅 해양선박사장(현 예선조합 이사장)이 38번을 받았지만 김영무부회장은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다.

 

협회 중립유지 의무 허물어져

 

협회 전무가 특정정당의 비례대표로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논란은 지금까지도 일고 있다.

 

한 관계자는 "협회는 정치적 중립을 지키는게 원칙"이라고 지적하고, "정치적 중립을 지키지 않으면 정권바뀔때마다 정치에 휘말리는 폐해가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 2016년 새누리당 비례대표 후보자 44명 명단

이 관계자는 이어 "매번 총선에서 김영무 부회장의 비례대표 공천에 대해 이야기가 나오지만, 실제적으로 당선 가능성은 제로인 상태이지만, 대외적으로 본인의 역량을 과시하는것으로 이용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당시 정관개정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전무라는 직책은 회사의 전반적인 사업을 책임진다는 의미다. 그런데, 선주협회 정관개정안에는 사무국을 총괄하는 부회장직을 신설하면서도 역시 사무국을 총괄하는 개념의 전무라는 직위를 그대로 놔뒀다는 점에서 충돌이 발생한다는 지적이다. 정관개정시 전무 직책을 그대로 놔뒀다는 것은 부회장직이 한시적임을 의미하는 것이기도하다. 한 사람의 자리 욕심이 조직체계는 물론 인사까지도 엉망진창으로 만들었다는 지적이다.

 

부회장직은 해운업계(회원사)를 헷갈리게 만드는 요인으로도 작용하고 있다.

 

전무직으로 되돌려야

 

선주협회 회장단은 8개선사 대표(오너)로 구성되는데, 회장을 제외한 나머지 7개선사 대표를 부회장으로 지칭하고 있다. 그러나 선주협회 부회장은 이들 회장단 멤머가 아닌데도 오너와 대표가 맡는 부회장들과 동급으로 여기게 만들고 있다는 것. 사무국 부회장은 단지 전무의 직함을 부회장으로 변경한 것에 불과한 것이다.

 

그럼에도 관계자들은  "실제적으로 선주협회 부회장은 일반회사 대표나 부회장과 같은 급으로 생각하고 활동하고 있다"고 입을 모으면서 "전무직으로 다시 돌아가야한다"고 강조했다.

 

오너가 있는 민간 기업에서는 사장이 오래하든 말든 그것은 말 그대로 오너마음으로 비판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해 관계가 모두 다른 수백개 회원사들이 존재하는 협회는 처지가 다르다. 대부분의 기업들의 경우 자체 감사팀이 작동하는 등 감시가 가능하다. 해운기업 등 민간기업의 경우 오너가 자신을 보좌하거나 경영을 위탁하는 CEO를 장기 선임해도 문제삼을 이유는 없다. 그 결과는 한 기업이 짊어지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실상 주인없는 협회의 경우 회장단이나 이사들이 협회 업무보다는 본인들의 회사업무에 치중한다는 점에서 협회를 감시하기는 구조적으로 어렵다. 연간 50~60억원의 예산을 사실상 단독으로 주무르는 전무의 업무를 감시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며, 그래서 일정기간 근무후 바꿔줘야 한다는 지적이다.

 

해운산업은 세제와 금융 등  국가적인 정책적 지원과 세금 지원이라는 국민들의 희생을 통해 성장해온 산업이므로 해운기업 자체가 일반 사기업과는 차원이 다른 공공적인 성격을 뛰는 공적산업이라는 지적이다.

 

따라서 해운기업을 대표하는 선주협회도 일반 사단법인이나 협동조합 같은 단순 이익집단과는 차원이 다른 공적인 기관이다.

 

민간과는 달라, 협회 장기집권 업계와 국민에 피해

 

때문에 선주협회 사무국을 총괄하는 사무국 책임자는 해운산업과 선주협회의 이러한 공공성에 부합하는 사람이어야한다는 지적이다.

 

선주협회 사무국 책임자가 마치 계모임 조직의 계주처럼  한도 끝도없이 장기집권하고 개인의 사리사욕이나 채우는 자리로 이용되고 있는 현재의 상황은 선주협회의 공공성에도 맞지않고 사회정의에도 역행하는 심각한 단면이며 해운산업은 물론 국민에게도 피해를 끼치는 행위라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13년간 전무가 장기집권하면서 주무른 예산규모는 500억원 정도로 추정되는데, 제대로 집행됐는지 여부를 확인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톤세 적격업체 확인권한을 선주협회가 무려 7년간 행사하면서 갑을이 뒤바뀌었고, 납득하기 어려운 전무의 부회장 승진 등 이런 일들이 회원사들의 아무런 견제장치도 없이 굳어졌다는 평가다. (계속)